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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여행

조선 왕의 명칭에서 조와 종의 차이점

by 채유니후니 2023. 5. 11.

조선 왕의 명칭에서 뒤에 '조'나 '종'이 붙는 것은 왕의 기원과 왕조의 유지 여부를 나타내기 위한 관례입니다. 창업한 왕은 '조(祖)'를 붙이며, 왕조를 유지한 왕은 '종(宗)'을 붙입니다. 예를 들어,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태조'로 불리며, 고려 왕족 중에서는 태조 외에는 '조'를 쓰는 왕이 없습니다.

고려 왕족은 대체로 이 관례를 잘 지켰습니다. 그러나 조선 왕조에서는 세조부터 묘호에서 이 관례를 어기기 시작했습니다. 세조의 묘호를 논할 때, 아들인 예종이 '조'를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되고 새로운 왕이 등극했으므로, 이는 새로운 왕조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에 세종의 세(世)가 더해져 '세조'라는 묘호가 결정됩니다.

태조-사진
태조

선조는 원래 선종이었습니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공을 인정받아, 광해군이 선조로 높여졌습니다. 인조는 선왕이 광해군으로 강등되고, 새로운 왕이 되었으므로, 이는 새로운 왕조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는 논리로 '인조'라는 묘호가 결정됩니다.

조선 시대에는 왕권을 강화하거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후대 왕이 선대 왕의 묘호를 종에서 조로 높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철종이 순종을 순조로 높인 것과, 고종이 직계 혈통인 영종과 정종을 영조와 정조로 높인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조선 왕조에서는 왕의 묘호가 왕권과 정통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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