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기쁨은 잠시 미국과 소련의 냉전영향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두 차례의 원자폭탄을 투하받고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에게 큰 기쁨과 함께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강대국들의 이념 갈등이 끼어들면서 통일 국가 건설 꿈은 점차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미국과 소련의 냉전사이에 낀 대한민국

이로 인해 국민들은 우리 민족만의 국가를 곧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한 강대국들은 세계의 주도권과 사상을 놓고 여러 곳에서 충돌했습니다. 그 주축은 태평양 전쟁에서 승리하고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과 베를린을 점령하고 일제의 괴뢰 국가 만주국을 멸망시킨 소련이었습니다.

 

이중 미국은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여 경제 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국가였고, 소련은 1917년 레닌의 혁명으로 인해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사회주의 위에 건설된 국가였습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두 이질적인 세력의 대표가 된 미국과 소련은 수십 년간 이른바 냉전이라고 불리는 패권 다툼을 계속하면서 우익과 좌익의 대립도 있었습니다.

좌익은 사회적, 경제적 평등과 변화를 추구하는 이념 집단으로, 진보주의, 사회주의, 진보적 자유주의, 무정부주의 등의 하위 이념이 있습니다. 반면 우익은 사회적, 경제적 안정과 성장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보수주의, 신자유주의, 민족주의, 자본주의 등의 하위 이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미국과 소련의 대립, 더 나아가 우익과 좌익의 대립은 우리나라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요? 냉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군사정권과 민주주의 정권이 번갈아 출현하면서 정치적인 악순환을 겪었습니다.

 

신탁통치 오보사건

이러한 상황은 대한민국의 생존과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신탁 통치 오보 사건은 갈등의 폭발 지점이었습니다. 1945년 12월 미국, 영국, 소련이 한반도의 독립 문제를 놓고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했습니다. 미국은 수십 년간의 신탁 통치 일정 지역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 나라에서 대신 통치하는 것을 주장했고, 소련은 현재 조선 내에 많은 사회주의 독립 운동가가 있기 때문에 짧은 신탁 통치를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타협 결과, 한반도에는 미소공동위원회가 설치되어 미국, 영국, 소련, 중국 4개국이 5년 동안 신탁 통치를 하게 되었고, 이 국가들은 한반도의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동아일보에서 한반도 회담 결과를 보도한 내용이 실제와 달리 소련의 신탁 통치 주장과 미국의 극력 반대 요지로 왜곡되었으며, 이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분노하여 신탁 통치 반대 운동과 시위를 벌였습니다.

반면 좌익 인사들은 신탁 통치가 조선 내 사회주의 세력 확장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신탁 통치 찬성 운동을 벌였습니다. 이 오보 사건을 계기로 우리 민족의 이념 대립은 극렬해졌으며, 이에 이념 대립을 막고 우리 민족의 통일 국가를 세우자는 목소리를 내는 인물들도 나왔습니다. 대표적으로 김구와 김규식은 좌우합작위원회를 구성하며 북한 지역의 좌익을 대표하는 김일성과 만나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정부 수립

김구, 여운형, 김규식 등 통일 국가 건설에 앞장서던 인물들은 모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미군정은 이미 남한에서 독립적으로 총선거를 실시하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김구 등은 강하게 반대했지만, 결국 남한만의 정부를 세우는 움직임이 이미 실행되기 시작했습니다.

1948년 5월 10일에 실시된 5.10 총선거로 대한민국 제헌 국회가 꾸려졌습니다. 이후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바꾸는 민주 정부가 수립되었으며,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같은 해 9월 9일에는 소련과 강경 좌익 인사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를 수립하였고 김일성이 내각 수사로 취임하였습니다. 이처럼 이념 분쟁으로 우리 민족은 38선을 중심으로 분단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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