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고려 시대에 벽란도를 중심으로 세계와 교류했습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가장 생소한 나라 중 하나는 분명 베트남일 것입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도 교류를 유지했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고려 시대에 베트남 왕족이 우리나라에 와서 활약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그 베트남 왕족인 이용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남국 리 왕조와 이용상
안남(안남국)은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리 왕조의 지배 하에 있었습니다. 리 왕조는 베트남 역사 최초로 중국에서 책봉하는 체제에서 벗어난 왕조로, 200여 년간 존속했습니다. 그러나 7대 왕 이용한이 병으로 인해 일찍 사망하고 8대 왕 혜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혜종 또한 어리고 병약해 국정을 처리할 수 없었기에 백성들의 민심이 요동쳤고 반란이 빗발쳤습니다. 이에 지방 호족 가문인 진씨가 점차 세력을 키워 실력자로 급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진씨는 혜종의 딸인 소성공주와 혼인한 이후 권세를 잡았고 한 발 더 나아가 혜종을 압박해서 소성공주에게 왕위를 넘겨주게 했습니다.
양위받은 소성공주는 자신의 남편에게 왕위를 강제로 물려줄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리 왕조가 몰락한 후 진씨 왕조가 새로이 안남국을 차지하였습니다. 진씨 왕조는 곧 남은 리 왕조 인물들을 제거해 나갔습니다. 이때 혜종의 숙부이자 진씨의 권세를 막기 위해 노력한 이용상이 그들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이용상은 간신히 진씨의 눈을 피해 목숨만을 부지한 채 탈출하였습니다. 이용상의 배가 닿은 곳은 고려 화산(오늘날의 옹진반도 지방)이었고, 화산 이씨 족보에 의하면 이때 고려 백성들을 약탈하던 도적(몽골군이라고도 전해짐)들을 발견해 그들을 처리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용상의 활동
그 후 이용상은 고려에 남아 살았고, 고려와 안남국의 왕족들 간의 외교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이용상은 안남국의 왕족들을 고려에 초청하며 교류를 이어가게 했습니다. 이후 안남국의 왕족들은 고려에 여러 차례 왕비를 보내며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안남국과 고려는 서로 다른 문화와 관습을 갖고 있었지만, 이러한 교류는 두 나라 간의 이해와 우정을 촉진시켰습니다.
안남국의 고려와의 동맹
안남국의 왕족들은 고려와 함께 명나라에 대항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분단된 안남국은 명나라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고려와의 동맹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안남국 왕족들은 고려에 출입하여 군사적 지원을 받았고, 고려는 안남국의 왕족들에게 교육 및 문화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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